부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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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18.
혹시 '가슴이 웅장해진다'라는 표현을 들어보거나 써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이 가슴이 웅장해지는 경험을 두 번 정도 해 본 적이 있는데 첫 번째는 에어비엔비로 예상외의 첫 달 수입을 올렸을 때이고 두 번째는 에어비엔비를 키우려고 신혼집 포기 하고 대출받아서 산 집이 갑자기 크게 올랐을 때이다. 그때는 진짜 갑질이 권리인 줄 아는 직장상사에게 '법규'를 날리고 당장이라도 뛰쳐나오고 싶었는데 그동안 좌절과 실패도 많이 겪은 걸 보면 역시 사람은 손바닥만 한 성공에 우쭐해하고 조그만 실패에도 한없이 쪼그라드는 존재인가 보다. 어쨌든 회사에서 꼬박꼬박 주는 월급이외의 수입이 들어오게 되면 갑자기 이 '가슴이 웅장'해 지면서 우쭐한 마음에 자기 안에 있던 개똥철학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게 돼 있는데 당시 난 한참..
2023.04.19 -
내가 부업을 시작한 이유
보스턴에서 온 한 손님이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면서 물었다 '너 이름에 Captain있네? 너도 선장이니? 나도 요트가 있는데, 가면 너 배 좀 구경할 수 있니?' 육지에서 난 나는 배멀미를 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고, 배를 갖는다는 것은 미국이나 가능한 일이지 평범한 서울시민에게 그런게 있을리 만무했다. 있으면 내가 이러고 있겠는가? 메시지로 그 손님에게 다시 설명해 주었다. '아, 여기서 Captain이란 말은 호텔 관리자를 부르는 말이야' 그 당시 나의 직장은 서울의 한 특급 호텔이었다. 나는 이 호칭을 좋아했다. 물론 선장이란 그냥 말 일 뿐, 아무 힘없는 일개 대리에 불과했지만 호텔에서 손님들과 겪는 여러 트러블을 해결할 때마다 마치 큰 파도를 넘긴 것 같은 안도감과 그 후에 느..
2023.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