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논농사를 볼 수 있는 곳, 향림마을 도시농업 체험원
제가 친구들에게 어렸을 적 살았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봄철에 모내기하던 기억들과 올챙이 잡던 얘기, 허수아비 있는 들판에서 뛰어놀던 얘기를 하면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무슨 네 나이가 환갑 지난 어르신이냐고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근데 거짓말이 아니라 8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지금 스타타워 주변의 역삼동은 정말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아직도 저는 할머니께서 흙먼지 날리던 말죽거리장터에서 사 오신 반찬거리들을 광주리에 이고 집으로 오시던 기억에 선합니다. 하지만 이 얘기를 믿지 못하는 친구들을 탓할게 아니라 그동안 이 서울이라는 곳이 우리 기억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파괴적인 속도로 변해왔다고 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이겠죠. 이 북한산 아래 구파발이라는 동네도 그 시절 역삼동 만만치 않은 깡촌이었습..
202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