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22. (린넨관리)
내 연식정도 되는 분들이면 학창 시절 수학여행 때 묵었던 유스호스텔이나 대학교 MT때 늦게까지 놀던 민박집 이불장에서 눅눅한 이불을 꺼내 잠을 청해 본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때는 젊어서 그랬는지 언제 세탁했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 이불을 덮고 자도 마냥 즐겁기만 했는데 그때 느꼈던 눅눅함만은 잊히지 않는 걸 보면 그 느낌은 아직까지도 몸이 기억하는 게 아닐까 한다. 하지만 요즘은 수학여행도 호텔로 오는 시대이고 위생관념도 많이 변했으니 그 시절의 바람직하지 않은 기억은 그냥 먼 옛날의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어쨌든 내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맛집을 구분하는 기준이 신선한 식자제라면 숙박업에 있어서 같은 레벨의 기준은 이 침구류의 퀄리티나 청결이 아닐까 생각해서이다. 식당을 하는 사람들이..
2023.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