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4. 23:14ㆍ에어비엔비 이야기
만일 당신의 집에 매일매일 손님이 방문 한다면 매번 즐거울 수 있을까?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에어비엔비가 내세우는 것이 사람들과의 교류지만 이미 에어비엔비는 용돈벌이의 수준을 넘어섰고 이런상황에서 교류란 허무한 구호일 뿐이기 때문이다. 당장 내가 운영하는 한 곳만 연간 600명이 방문하는데 그들과 도대체 어떻게 교류하라는 것인가? 장담하는데 아무리 오지랖 넓은 사람도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버티기가 쉽지않다.
예전에 어떤 예능에서 연애인이 얼마나 많은 사람과 악수하는지 보여주었는데 씨름선수 출신의 그분도 막판엔 결국 초죽음이 되었다. 또 만일 당신의 가족이 갑자기 아파 응급실에 실려갔는데 다음날 웃으면서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을까?

대면 업무는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최근들어 우리나라도 감정노동에 대한 개념이 생기고 이에 따른 인식도 점점 높아지는 걸 피부로 느낀다. 이 감정노동이란 것은 엄연히 전문가의 영역이고 언어와 함께 숙박업 초보자들의 진입을 막는 가장 큰 장벽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그 장벽들이 순식간에 모두 사라져 버렸는데 이는 역설적이게도 에어비엔비가 내세우는 것과 다르게, 게스트와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이 갖추어 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일년 내내 손님과 마주치지 않고 에어비엔비를 운영할 수 있다. 사실 호텔도 에어비엔비 같은 시스템을 차용하여 좀 더 발전 시킨다면 앞으로는 호텔에서 궂이 리셉션, 프런트 데스크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한 것들을 가능하게 한 기술의 발전은 정말 눈부시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자못 흥미 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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