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엔비와 부동산투자 (2)

2024. 2. 26. 23:15에어비엔비 이야기

나는 결혼 전부터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서 집이 없으면서도 항상 개발 뉴스나 부동산 사이트에서 나오는 토론들을 흥미롭게 찾아보곤 했었다. 집도절도 없으면서 흥미를 잃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단지 재미가 있었기 때문인데 부동산 트렌드를 가만히 들여 보다 보면 돈에 대한 생각, 인간의 욕망, 나의 삶을 바꿔주는 변화가 숨쉴틈도 없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서당개도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나도 그 와중에 채득 한 것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세웠던 단순한 원칙 하나가 20년이 지난 지금에는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주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 
 
여기저기 줏어 얻은 정보를 짜깁기해서 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제조업을 일으킨 경부고속도로, 철도로 이어지는 경부축과 같은 또 하나의 축이 필요한데 그 축은 기존에 물류가 아닌 서비스와 인적자원이 이동할 것이고 그 역할을 할 곳은 인천공항에서 서울까지 이어지는 공항철도와 고속도로 라인, 즉 그 시작과 기점, 그리고 종점역할을 하는 영종도-청라-마곡(당시에는 없음)-일산(약간 벗어나 있지만)-마포-용산 쪽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만일 내가 집을 산다면 그중 한 곳을 택하겠다고 다짐하였다. 
https://bilty.kr/VJuhI

 

락이당 - 부동산에 미1친 나라

 

lagidang.ulog.kr

결혼이 임박할 때 즈음, 내가 가진 돈 전부와 어머니께서 주신 돈을 모으니 간신히 직장근처 전셋집정도 구할 수 있는 소액을 가지고 있었는데 당시 여자친구 즉, 지금의 와이프의 집 이층이 비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따로 독립하는 대신 처갓집 빈 방에서 생활하고 대신 그 돈으로 용산에 젓가락 하나라도 꽃 자는 생각으로 삼각지에 아주 조그만 도시형 생활주택을 대출까지 끼어서 사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대로 임대 수익도 들어왔고 얼마 후에는 엄마집에서 에어비엔비를 시작하였기 때문에 세를 주던 도시형 생활주택에서도 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수입도 괜찮았고 시간이 지나니 집값도 올라서 꽤나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 즈음에는 도시민박업이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고 조그만 원룸에 에어비엔비를 받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 시기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원룸에 외국인을 받는 것을 불법소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시간이 갈수록 언론에서도 이러한 이슈를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나름 새가슴이었던 나는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허가가 가능한 곳을 물색하기 시작하였는데 마포역 쪽에 마음에 드는 곳이 눈에 띄었다. 내가 관심을 둔 아파트는 40층 가까이하는 주상복합 건물로 드레스룸과 널찍한 욕실, 팬트리가 있는 보조주방이 딸린 방 3개 30평대 유닛으로 30층 이상에 위치해 있어 밤섬도 보이는 한강과 뒤로는 북악산 조망이 탁 트여 있었고 지하로 나가면 바로 지하철 역과 연결되었으며 아파트 뒤편에는 꽤 큰 공원도 있고 심지어 그 지역에서 꽤 인기 있는 초등학교도 바로 길 건너편에 있었다. 

 
아파트를 찬찬히 살펴보고 부동산 시세를 검색했는데 5억 초중반으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였다. 솔직히 왜 시세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상당히 싸 보였는데 아무리 여러가지 잣대를 들어 보아도 한강 조망도 되는 이 아파트를 이 가격에 주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아파트는 저평가된 곳으로 당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았고 타워 펠리스로 대표되는 주상복합의 인기가 많이 식기도 하였거니와 그 자리를 대체하는 대 단지 아파트가 인기가 오르고 있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하고 항상 제자리인 아파트에 집주인들도 화가 나 있는 상태였고 손해를 봐서라도 오르지 않는 주택을 손절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https://bilty.kr/57nQD

 

락이당 - 어느 부동산 분석가가 본 GTX 연장과 신설

 

lagidang.ulog.kr

때마침 그당시 경제 부총리가 빚내서 집사라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메시지와 함께 35년 원리금 분할상환의 떡밥을 던진 때라서 잘만하면 용산원룸을 매매해서 대출을 낀다면 충분히 구매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나는 대출 약 50퍼센트 정도를 끼고 그 집을 구매하기로 하였다. 
 
-다음편에 계속-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