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엔비와 부동산 투자 (3)

그 당시 내가 2000년데 초반 지어진 소위 1세대 주상복합 아파트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한 데는 나름의 근거가 있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첫째, 주상복합은 작은 대지지분 때문에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측면이 있지만 이 대지지분이라는 것이 당장 사는 데는 아무런 영향이 없고 어차피 새로 지은 아파트들은 앞으로 재건축하는데 오십 년 이상 보아야 한다면 굳이 넓은 지분 때문에 비싼 아파트를 선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둘째로, 1세대 주상복합은 이미 준공된지 10년 이상 지났기 때문에 조만간 리모델링에 대한 이슈가 떠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조가 튼튼해 재건축이 어려운 주상복합 아파트가 기존의 단점들을 극복하고 생활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은 리모델링이며 이를 통해 면적이 증가하고 편의시설이 업그레이드된다면 자연스럽게 그 가치는 상승할 것이라 본다. 

 

세 번째는 유행은 돌고 돈다는 사실이다. 당시는 신축 대단지 아파트의 전성기였고 상대적으로 주상복합이 가장 저평가된 시기라 보는데 사실 트렌드는 언젠가는 다시 바뀌게 되고 주상복합만이 가지고 있는 탁월한 입지와 건축물로서의 가치가 재 조명될 시기가 올 것이라고 보았다.

 

최근 들어 이러한 예측이 어느 정도 맞아가는 변화들이 시작되었는데, 얼마 전부터 소위 하이엔드 오피스텔이나 강남구 일부지역의 슈퍼펜트하우스들이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일례로 우리 집 맞은편에 새로 생긴 곳은 단일 건물에 호텔서비스와 부대시설 이용을 강점으로 분양을 하였는데 호텔 주니어 스위트룸 정도 크기의 1.5룸 분양가격이 무려 13억 원이 넘어가는 것을 보았다. 

https://bilty.kr/CG7BI

락이당 - 한국에서 제일 비싼 집 TOP...

 

아무리 입지가 좋다고 해도 예전에는 그 정도의 가격은 상상하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소위 잘 나가는 일인가구나 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슈퍼리치가 많다 보니 그들을 위한 수요도 조금씩 생기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https://bilty.kr/PHibj

락이당 - 택배기사 출입 거부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헬조선 엔딩 ‥

 

현재의 인기를 따라갈 것이냐 아니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틈새를 공략할 것이냐의 선택의 기로에서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어떤 물건이던지 영혼까지 끌어모아 그 인기가 최고 정점에 있는 것을 비싼 가격에 주고 사는 것은 사실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그리 바람직한 선택은 아닌 듯하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주상복합 이야기를 하다보니 에어비엔비 상관없는 얘기만 늘어놓았는데 다음 포스팅에서는 계속해서 이후 이야기를 풀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