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엔비(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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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17. (청소알바후기)
나는 10년간 에어비엔비를 운영하면서 한번도 청소를 맡겨 본 적이 없다. 나의 경우는 아무리 바쁜날도 은퇴하신 어머니와 아내가 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안에 청소를 끝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스팅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청소를 업체나 타인에게 맡겨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런 분들을 위해서 우리 회사에서 청소관리 어플을 구상하고 있어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내가 직접가서 다른 호스트분들의 청소를 룸메이드분과 함께 해 보게 되었는데 그때 느낀 점들을 간단히 써보고자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많은 분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대부분의 호스트님들은 청소자체에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더 효과적인 청소를 위한 가구배치나 선택, 청소동선의 설계와 계획은 잘 세우지 못한다는 점이다. 간단한 예로 침대..
2023.04.16 -
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16. (가성비갑, 순네르스타 셀프주방후기)
일전에 내가 에어비엔비를 하면서 왜 이케아 가구로 숙소를 채워놓았는지의 이유를 한번 다룬적이 있었다. 그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내가 전문가가 아니면 이케아를 이용하라'는 말이다. 물론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기준이고 요즘은 워낙 능력이 뛰어나신 호스트 분들이 많아서 인테리어에 문외한인 내가 정답이라고 말하는 건 솔직히 부끄러운 말이긴 하다. 어찌되었던 일단 이 이케아 가구들 중에서도 가성비가 뛰어난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오늘부터 그 아이템들이 무엇인지 한번 다루어 볼까 한다. 오늘은 첫번째로 공사비 절약 갑, 순네르스타를 이용하여 셀프로 싱크대를 만들어 보자. 낡은 집을 리모델링 할때 제일 골치아픈 부분중에 하나가 주방쪽이다. 특히 공간이 한정되어 있을때 크게 공사비를 들여서 주방 가구를 설치하다..
2023.04.15 -
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15. 경쟁)
이전 포스팅에서도 쓴적이 있지만 난 다른 사람의 리스팅이나 호스팅 모임이나 커뮤니티를 많이 방문하거나 참고하지 않는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그런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에어비엔비 운영에 큰 지장이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또 한가지 이유를 들자면 그런 커뮤니티나 모임쪽에서 나오는 얘기들에 신경을 쓰면 쓸수록 그릇되거나 잘못된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금 극단적인 얘기지만 만일 이 일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에어비엔비나 도시민박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글을 올리거나 기존 글들을 검색한다면, 본인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속시원한 대답을 얻기보다는 원하는 정보에 대한 더 큰 갈증을 느끼게 되거나 더 안좋은 경우에는 하지 않아도 될 걱정거..
2023.04.09 -
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14. 허가)
오늘은 오랜만에 에어비엔비 관련 포스팅을 해 볼까 합니다. 지난번에 다루어 보았던 허가의 관련된 사항에서 간단하게 덧붙이자면 외국인 도시민박업은 각 구청 홈페이지 문화관광과로 들어가시면 담당 공무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청에 방문하여 신청서 작성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통화로 먼저 확인하면 되는데 본인이 실거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등본과, 형식에 상관없이 공동주택일 경우에는 각세대 동의서가 필요하고 집의 구조를 설명할 수 있는 간단한 평면도를 준비해 가시면 됩니다. 이때 평면도는 직접 그리셔도 상관없습니다. 구청에 직접 방문하여 신고서 작성이 끝나면 며칠 후에 간단한 외국어 테스트와 소방점검이 나오게 되는데 외국어 테스트는 형식적이서 크게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담당공무원이 구두로..
2023.04.08 -
내가 부업을 시작한 이유
보스턴에서 온 한 손님이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면서 물었다 '너 이름에 Captain있네? 너도 선장이니? 나도 요트가 있는데, 가면 너 배 좀 구경할 수 있니?' 육지에서 난 나는 배멀미를 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고, 배를 갖는다는 것은 미국이나 가능한 일이지 평범한 서울시민에게 그런게 있을리 만무했다. 있으면 내가 이러고 있겠는가? 메시지로 그 손님에게 다시 설명해 주었다. '아, 여기서 Captain이란 말은 호텔 관리자를 부르는 말이야' 그 당시 나의 직장은 서울의 한 특급 호텔이었다. 나는 이 호칭을 좋아했다. 물론 선장이란 그냥 말 일 뿐, 아무 힘없는 일개 대리에 불과했지만 호텔에서 손님들과 겪는 여러 트러블을 해결할 때마다 마치 큰 파도를 넘긴 것 같은 안도감과 그 후에 느..
2023.04.06 -
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11. 변화)
어제는 오랜만에 모특급호텔에서 하우스키핑 팀장을 하는 친구와 다른 지인들을 만나서 술한잔을 기울이게 되었다. 사실 호텔에서 하우스키핑과 프런트는 업무상으로는 상극의 위치인데 이 친구가 워낙 친화력이 좋은지라 나와는 벌써 이십년지기로 지내고 있었다. 술자리얘기를 쓰자면 성경책을 써도 모자라지만 대화도중 누군가 문득 에어비엔비 만으로 호텔운영이 가능할까라는 화두를 내었고 그에 대한 해답은 예스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호텔업의 지금 상황은 스마트폰으로 치면 아이폰이 나오기 바로 전단계라 보면된다. 사실 이미 기술적으로는 손님이 리셉션을 들를 필요없이 예약에서부터 체크아웃이후(고객관리) 까지 전 싸이클이 비대면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다만, 아이폰 전단계라함은 실질적인 시스템은 완비가 되어 있지만 아직 무인화..
2023.04.04 -
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이야기 (7. 깨닫기)
이웃 호스트는 이케아 가구만으로 저렇게 많은 조회수와 예약율, 훨씬높은 수익율을 기록 하는데 그 보다 더 비싼 가구와 소품들로 도배한 나는 왜 그러지 못할까? 꽤 시간이 지난 후 깨달은 사실이지만 그 문제의 해답은 '내 숙소는 단지 특별함 만을 추구하였을 뿐,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고 아무도 그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인테리어, 가구 디자인에 있어서는 글로벌기업의 최고 엘리트들만 모아 놓은 회사의 수 천 수 만가지의 아이디어 중 최고의 디자인과 가성비, 기능성을 가진 가구들만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 이케아일 텐데 과연 내 아이디어 만으로 그들과 경쟁 할 수 있었을까? 난 단지 비싸기만 할 뿐 색깔이나 디자인에서 색깔, 무늬나 패턴등에서 실제로는 서로 조화롭지 못한, 소..
202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