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0. 23:14ㆍ에어비엔비 이야기
흔히 하는 말 중에 '부동산에는 미인이 없다'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한다. 이 말은 부동산, 즉 땅이나 집 건물등을 외모에 빗대어, 이를 사거나 빌리고 싶은 사람이 아무리 완벽한 곳을 고르려 해도 자신이 고려하는 모든 요소를 만족시키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서로의 파트너를 찾는 것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아무리 외모가 뛰어난 사람일지라도 자세히 보면 그 중 어느 한 군데는 분명 떨어지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얼굴은 잘 생겼는데 피부가 안 좋다거나 몸매는 좋은데 발목이 두껍다던가 하는 단점이 어딘가에는 존재한다.
물론 꾸준히 찾다 보면 모든 게 완벽한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만난 사람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얼마나 큰 노력이나 비용, 또는 희생을 쏟아부어야 하는지도 고려해 봐야 한다.
에어비엔비 숙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아무리 완벽한 집을 찾기 위해 사방팔방 다녀 보아도 뭔가 하나 둘씩은 빠지게 마련인데, 위치는 좋은데 뷰가 안 나오고, 뷰는 좋은데 역하고 멀고, 방은 넓은데 화장실이 좁아 통 성에 차지 않는다. 천신만고 끝에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곳을 만났지만 마지막에 꼭 딴지를 거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가격이다.
그렇다면 우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솔직히 말해서 정답은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숙소도 애정을 갖고 단점은 덮어주고 장점은 잘 살려 준다면 내가 어떤 선택을 했건 간에 충분히 미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도에 표시된 스타벅스의 위치를 잘 보면 땅 자체의 위치가 그리 좋지 않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일단 길 한쪽에 섬처럼 떠 있어서 소음이나 안전 때문에 주거지로는 좋지 않다. 작은 땅이어서 상업지역으로도 딱히 장점이 없다. 하지만 이곳이 가진 북한산전망과 차랑 흐름이 많은 장점을 잘 살려서 드라이브 스루가 있는 스타벅스를 만들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이 속담이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시장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부동산 시장이다. 미인얘기가 나왔으니 한마디만 더하면 과연 내가 애정이 없는 상태에서 어떤 미인을 만난들 오래 만족할 수 있을까? 이 글을 통해 내가 에어비엔비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께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다른 곳을 부러워하거나 무작정 따르려 하지 말고 자신의 숙소가 가진 장점이 무엇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 후 그것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세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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