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엔비호스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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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엔비 호스트이야기 (5. 첫손님)
나는 찜질방 가서 자도 괜찮으니까 너 하고 싶은대로 해 에어비엔비로 첫 수입이 들어왔을때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다. 내가 처음으로 맞은 손님은 중국에서 온 스님들이었는데 약간 무서운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때는 첫손님이라 문밖에까지 나가서 기다렸는데, 차에서 소림사에서 방금 하산하신 것 같은 스님들이 내린다고 상상해 보면 내 기분을 조금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일행중 젊으신 여자 보살님께서 방문목적을 귀뜸해 주셨는데 한국사찰에 걸려 있는 종들을 벤치 마킹(?)한 후 본인들이 소속되어 있는 절에 걸 새로운 종을 제작 하시기 위해 오셨다고 하였다. 이 말을 곰곰히 되씹어 보니 이분들이 한국에 있는 절에 어떻게 가실까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 보살님께서 내게 비용은 생각하지 말고 강원도와 충청도에..
2023.04.04 -
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이야기 (Intro)
2013년에 처음 에어비엔비를 접하고 호스트가 된 지 어느덧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야간근무를 하면서 한가한 시간이 되면 웹사이트를 끄적이다 처음 에어비엔비를 알게 된 그 때, 나는 마침 부부싸움을 하고 쫒겨나 어머니 혼자 사시는 집에 잠시 머물고 있었다. 그 곳은 15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일산에 큰 집을 정리하고 학교 직장과의 거리를 고려하여 이사온 한강변의 방 3개 짜리 아파트였다 (그쪽으로는 운이 좋았음). 어떤이가 전망 기막힌 한강변에 살면서 그 풍경을 홀로 누리는 것이 모든이에게 빚이라 하여 낸 카페의 이름이 I Owe You 라고 했던가? 이 집의 남은 방들을 활용하여 오늘도 큰방에서 홀로 잠드신 어머니께 약간의 용돈(자연스레 내 용돈도) 을 벌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번개 같이 들었..
2023.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