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엔비 이야기(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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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엔비와 부동산 투자 (3)
그 당시 내가 2000년데 초반 지어진 소위 1세대 주상복합 아파트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한 데는 나름의 근거가 있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첫째, 주상복합은 작은 대지지분 때문에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측면이 있지만 이 대지지분이라는 것이 당장 사는 데는 아무런 영향이 없고 어차피 새로 지은 아파트들은 앞으로 재건축하는데 오십 년 이상 보아야 한다면 굳이 넓은 지분 때문에 비싼 아파트를 선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둘째로, 1세대 주상복합은 이미 준공된지 10년 이상 지났기 때문에 조만간 리모델링에 대한 이슈가 떠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조가 튼튼해 재건축이 어려운 주상복합 아파트가 기존의 단점들을 극복하고 생활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은 리모델링이며 이를 통해 면적이 증가하고 ..
2024.02.29 -
에어비엔비와 부동산투자 (2)
나는 결혼 전부터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서 집이 없으면서도 항상 개발 뉴스나 부동산 사이트에서 나오는 토론들을 흥미롭게 찾아보곤 했었다. 집도절도 없으면서 흥미를 잃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단지 재미가 있었기 때문인데 부동산 트렌드를 가만히 들여 보다 보면 돈에 대한 생각, 인간의 욕망, 나의 삶을 바꿔주는 변화가 숨쉴틈도 없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서당개도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나도 그 와중에 채득 한 것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세웠던 단순한 원칙 하나가 20년이 지난 지금에는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주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 여기저기 줏어 얻은 정보를 짜깁기해서 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제조업을 일으킨 경부고속도로, 철도로..
2024.02.26 -
에어비엔비와 부동산투자 (1)
에어비엔비를 하는 모든 사람들의 최종 목표는 아마도 자신이 가진 목 좋은 건물이나 주택에서 월세부담 없이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것일 것이다. 숙박업이 가진 매력은 만일 임대료 부담이 없다고 가정할 때, 다른 비용들이 타 업종에 비해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바로 이것이 많은 기업들이 호텔을 소유하는 이유 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만일 내가 돈을 모아 건물을 소유하게 된다면 과연 무엇을 어느곳에 투자할 것인가? 현업에 오래 종사한 직업병일 수도 있고 속물 같은 얘기지만 나는 가끔 외국인들이 달러(돈)으로 보이는데 날씨 좋은 날 북촌한옥마을에서 창문으로 물밀듯이 올라오는 관광객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돈이 스스로 밀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부푼 마음으로 이곳에서 번듯한 한옥을 한 채사서 마당을 ..
2024.02.26 -
최근(2024년)에어비엔비에 대한 짧은생각
아래글은 내가 에어비엔비 카페에 올린 글이다. 글에 동감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심지어 내게 직접 전화해서 상담을 요청하신 분들도 계셨다. 특히 에어비엔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래글을 천천히 읽으면서 현 상황을 파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카페에 올린글 - 매년 비수기가 되면 이제 에어비앤비는 레드오션이라느니 더이상은 못버티고 정리해야 될 것 같다는 글은 항상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럭저럭 예약이 들어오고 어찌어찌 봄이되서 자연스럽게 예약이 늘어나면 그래, 한 두달 주춤한 것 가지고 휘둘릴 필요는 없겠지하면서 버틴 세월이 벌써 10년이 넘었는데요. 그럼에도 올해 1, 2월 예약은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상당히 당황스러우면서도 단순히 신규진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렇게 예약이 저조할까? 라..
2024.02.07 -
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23. (손님 길들이기)
에어비엔비에 관한 포스팅을 시작한 게 3월 말이었는데 벌써 23번째 글이다. 이제껏 쓴 글을 쭉 보니 어설프거나 부실한 내용이 너무 많아서 당분간 포스팅을 늦추더라도 좀 더 다듬어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사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지만 그분들께 무의미한 글을 읽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한다. 오늘은 손님 길들이기라는 주제로 글을 써볼까 하는데, 약간 도발적이기는 하지만 꼭 다루어야 할 내용이기에 이제까지 내가 경험한 것들과 느낀 부분을 최대한 솔직하게 써볼까 한다. 호텔에서 일하게 되면 처음 배우는 것 중 하나가 고객에게 '노'라고 말하지 않는것 이다. 물론 손님이 호텔에 묵는다고 해서 무슨 일을 하던 다 예스라고 말할 수는 없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손님에게 불가피하..
2023.05.06 -
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22. (린넨관리)
내 연식정도 되는 분들이면 학창 시절 수학여행 때 묵었던 유스호스텔이나 대학교 MT때 늦게까지 놀던 민박집 이불장에서 눅눅한 이불을 꺼내 잠을 청해 본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때는 젊어서 그랬는지 언제 세탁했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 이불을 덮고 자도 마냥 즐겁기만 했는데 그때 느꼈던 눅눅함만은 잊히지 않는 걸 보면 그 느낌은 아직까지도 몸이 기억하는 게 아닐까 한다. 하지만 요즘은 수학여행도 호텔로 오는 시대이고 위생관념도 많이 변했으니 그 시절의 바람직하지 않은 기억은 그냥 먼 옛날의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어쨌든 내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맛집을 구분하는 기준이 신선한 식자제라면 숙박업에 있어서 같은 레벨의 기준은 이 침구류의 퀄리티나 청결이 아닐까 생각해서이다. 식당을 하는 사람들이..
2023.04.23 -
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21. (철제가구 활용)
숙소에 필요한 가구를 사려고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다 보면 선입견 때문에 처음엔 거부감이 들지만 실제 써보면 괜찮은 물건들이 많다. 라때의 철제가구라 하면 드라마에 나오는 경찰서나 교무실 같은 곳에서 보이는 철제 책상이나 케비넷이 떠오르는데 다들 하나같이 무겁고 개성 없는 느낌이었다. 사실 옛날에 쓰던 철제가구는 미적인 고려대상이 아니라 싼 가격이나 기능 적인 요소에만 초점을 맞춘, 개성 없는 가구로 치부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이케아등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철제가구들을 접하고 나서 이것이 편견이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요즘엔 도장기술이 발달하여 철의 최대 약점이었던 녹이 잘 스는 것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 무게 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요즘 나오는 철제가..
202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