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엔비(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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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엔비와 부동산 투자 (3)
그 당시 내가 2000년데 초반 지어진 소위 1세대 주상복합 아파트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한 데는 나름의 근거가 있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첫째, 주상복합은 작은 대지지분 때문에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측면이 있지만 이 대지지분이라는 것이 당장 사는 데는 아무런 영향이 없고 어차피 새로 지은 아파트들은 앞으로 재건축하는데 오십 년 이상 보아야 한다면 굳이 넓은 지분 때문에 비싼 아파트를 선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둘째로, 1세대 주상복합은 이미 준공된지 10년 이상 지났기 때문에 조만간 리모델링에 대한 이슈가 떠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조가 튼튼해 재건축이 어려운 주상복합 아파트가 기존의 단점들을 극복하고 생활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은 리모델링이며 이를 통해 면적이 증가하고 ..
2024.02.29 -
에어비엔비와 부동산투자 (1)
에어비엔비를 하는 모든 사람들의 최종 목표는 아마도 자신이 가진 목 좋은 건물이나 주택에서 월세부담 없이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것일 것이다. 숙박업이 가진 매력은 만일 임대료 부담이 없다고 가정할 때, 다른 비용들이 타 업종에 비해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바로 이것이 많은 기업들이 호텔을 소유하는 이유 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만일 내가 돈을 모아 건물을 소유하게 된다면 과연 무엇을 어느곳에 투자할 것인가? 현업에 오래 종사한 직업병일 수도 있고 속물 같은 얘기지만 나는 가끔 외국인들이 달러(돈)으로 보이는데 날씨 좋은 날 북촌한옥마을에서 창문으로 물밀듯이 올라오는 관광객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돈이 스스로 밀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부푼 마음으로 이곳에서 번듯한 한옥을 한 채사서 마당을 ..
2024.02.26 -
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23. (손님 길들이기)
에어비엔비에 관한 포스팅을 시작한 게 3월 말이었는데 벌써 23번째 글이다. 이제껏 쓴 글을 쭉 보니 어설프거나 부실한 내용이 너무 많아서 당분간 포스팅을 늦추더라도 좀 더 다듬어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사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지만 그분들께 무의미한 글을 읽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한다. 오늘은 손님 길들이기라는 주제로 글을 써볼까 하는데, 약간 도발적이기는 하지만 꼭 다루어야 할 내용이기에 이제까지 내가 경험한 것들과 느낀 부분을 최대한 솔직하게 써볼까 한다. 호텔에서 일하게 되면 처음 배우는 것 중 하나가 고객에게 '노'라고 말하지 않는것 이다. 물론 손님이 호텔에 묵는다고 해서 무슨 일을 하던 다 예스라고 말할 수는 없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손님에게 불가피하..
2023.05.06 -
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22. (린넨관리)
내 연식정도 되는 분들이면 학창 시절 수학여행 때 묵었던 유스호스텔이나 대학교 MT때 늦게까지 놀던 민박집 이불장에서 눅눅한 이불을 꺼내 잠을 청해 본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때는 젊어서 그랬는지 언제 세탁했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 이불을 덮고 자도 마냥 즐겁기만 했는데 그때 느꼈던 눅눅함만은 잊히지 않는 걸 보면 그 느낌은 아직까지도 몸이 기억하는 게 아닐까 한다. 하지만 요즘은 수학여행도 호텔로 오는 시대이고 위생관념도 많이 변했으니 그 시절의 바람직하지 않은 기억은 그냥 먼 옛날의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어쨌든 내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맛집을 구분하는 기준이 신선한 식자제라면 숙박업에 있어서 같은 레벨의 기준은 이 침구류의 퀄리티나 청결이 아닐까 생각해서이다. 식당을 하는 사람들이..
2023.04.23 -
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19. (호프발스 사용후기)
게스트하우스를 하다보면 은근히 신경쓰이는게 이 커튼이다. 오염도 쉽게 될 뿐만 아니라 한번 오염되면 계속 지저분 해 보이기도 하고 세탁하기도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또 아이가 커튼을 잡아 내리거나 다른 부주의로 인해서 위에 커튼봉이 떨어지거나 뜯어져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한번 떨어진 커튼봉은 이상하게 계속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그나마 괜찮지만 바로 체크인이 있는 경우에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이 커튼이 세탁이 안 되어 있으면 아무리 깨끗이 청소를 하더라도 더러운게 너무 티가 나고 커튼에서 계속 먼지가 날리기 때문에 왠만한 사이즈의 창문에서는 커튼대신 (암막)블라인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케아에서는 다양한 사이즈의 블라인드가 나오는데 사이즈별로 호..
2023.04.20 -
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18.
혹시 '가슴이 웅장해진다'라는 표현을 들어보거나 써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이 가슴이 웅장해지는 경험을 두 번 정도 해 본 적이 있는데 첫 번째는 에어비엔비로 예상외의 첫 달 수입을 올렸을 때이고 두 번째는 에어비엔비를 키우려고 신혼집 포기 하고 대출받아서 산 집이 갑자기 크게 올랐을 때이다. 그때는 진짜 갑질이 권리인 줄 아는 직장상사에게 '법규'를 날리고 당장이라도 뛰쳐나오고 싶었는데 그동안 좌절과 실패도 많이 겪은 걸 보면 역시 사람은 손바닥만 한 성공에 우쭐해하고 조그만 실패에도 한없이 쪼그라드는 존재인가 보다. 어쨌든 회사에서 꼬박꼬박 주는 월급이외의 수입이 들어오게 되면 갑자기 이 '가슴이 웅장'해 지면서 우쭐한 마음에 자기 안에 있던 개똥철학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게 돼 있는데 당시 난 한참..
2023.04.19 -
아내와의 협업 (옥탑 리모델링)
세상을 살다 만나게 되는 많은 이들 중에는 '저 사람은 절대 누구 밑에서 일 할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겠구나'. 라는 생각을 저절로 가지게 만드는 사람들이 몇명쯤은 있기 마련입니다. 저에게 그런 느낌을 준 사람들 중 가장 가까운 이는 다름아닌 지금의 나의 아내인데요, '누구 밑에서 일을 못한다'는 의미는 뒤집어 말하면 '그 사람 아래에는 누군가가 항상 있어야 된다'는 말입니다. 연애시절 저는 그속에 숨겨진 뜻을 어렴풋이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결혼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아내는 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저의 몸 뿐 아니라 생각까지 지배하면서 20년을 보냈지만 회사일과 부업을 병행하면서 큰 스트레스를 받을때 만일 아내가 커버해 주지 않았다면 아마도 지금 ..
2023.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