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숙박(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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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15. 경쟁)
이전 포스팅에서도 쓴적이 있지만 난 다른 사람의 리스팅이나 호스팅 모임이나 커뮤니티를 많이 방문하거나 참고하지 않는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그런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에어비엔비 운영에 큰 지장이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또 한가지 이유를 들자면 그런 커뮤니티나 모임쪽에서 나오는 얘기들에 신경을 쓰면 쓸수록 그릇되거나 잘못된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금 극단적인 얘기지만 만일 이 일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에어비엔비나 도시민박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글을 올리거나 기존 글들을 검색한다면, 본인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속시원한 대답을 얻기보다는 원하는 정보에 대한 더 큰 갈증을 느끼게 되거나 더 안좋은 경우에는 하지 않아도 될 걱정거..
2023.04.09 -
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14. 허가)
오늘은 오랜만에 에어비엔비 관련 포스팅을 해 볼까 합니다. 지난번에 다루어 보았던 허가의 관련된 사항에서 간단하게 덧붙이자면 외국인 도시민박업은 각 구청 홈페이지 문화관광과로 들어가시면 담당 공무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청에 방문하여 신청서 작성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통화로 먼저 확인하면 되는데 본인이 실거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등본과, 형식에 상관없이 공동주택일 경우에는 각세대 동의서가 필요하고 집의 구조를 설명할 수 있는 간단한 평면도를 준비해 가시면 됩니다. 이때 평면도는 직접 그리셔도 상관없습니다. 구청에 직접 방문하여 신고서 작성이 끝나면 며칠 후에 간단한 외국어 테스트와 소방점검이 나오게 되는데 외국어 테스트는 형식적이서 크게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담당공무원이 구두로..
2023.04.08 -
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11. 변화)
어제는 오랜만에 모특급호텔에서 하우스키핑 팀장을 하는 친구와 다른 지인들을 만나서 술한잔을 기울이게 되었다. 사실 호텔에서 하우스키핑과 프런트는 업무상으로는 상극의 위치인데 이 친구가 워낙 친화력이 좋은지라 나와는 벌써 이십년지기로 지내고 있었다. 술자리얘기를 쓰자면 성경책을 써도 모자라지만 대화도중 누군가 문득 에어비엔비 만으로 호텔운영이 가능할까라는 화두를 내었고 그에 대한 해답은 예스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호텔업의 지금 상황은 스마트폰으로 치면 아이폰이 나오기 바로 전단계라 보면된다. 사실 이미 기술적으로는 손님이 리셉션을 들를 필요없이 예약에서부터 체크아웃이후(고객관리) 까지 전 싸이클이 비대면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다만, 아이폰 전단계라함은 실질적인 시스템은 완비가 되어 있지만 아직 무인화..
2023.04.04 -
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이야기 (7. 깨닫기)
이웃 호스트는 이케아 가구만으로 저렇게 많은 조회수와 예약율, 훨씬높은 수익율을 기록 하는데 그 보다 더 비싼 가구와 소품들로 도배한 나는 왜 그러지 못할까? 꽤 시간이 지난 후 깨달은 사실이지만 그 문제의 해답은 '내 숙소는 단지 특별함 만을 추구하였을 뿐,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고 아무도 그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인테리어, 가구 디자인에 있어서는 글로벌기업의 최고 엘리트들만 모아 놓은 회사의 수 천 수 만가지의 아이디어 중 최고의 디자인과 가성비, 기능성을 가진 가구들만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 이케아일 텐데 과연 내 아이디어 만으로 그들과 경쟁 할 수 있었을까? 난 단지 비싸기만 할 뿐 색깔이나 디자인에서 색깔, 무늬나 패턴등에서 실제로는 서로 조화롭지 못한, 소..
2023.04.04 -
에어비엔비 10년차 호스트 이야기 (6. 좌절)
학창 시절 오락실 게임기에 백 원 동전을 넣을 때마다 마음속 다짐으로, '이번엔 꼭 한 마리도 안 죽고 (여기서 마리는 한판에 보통 3번 주어지는 기회라 보면 된다). 목표한 지점까지 가야지'라는 생각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초반에 일찍 죽어버리면 아직 두 마리가 남았음에도 온몸에 맥이 확 풀리면서 결국 중간도 못 갔던 기억이 난다. 반대로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초반부터 성적이 좋지 않으면, 나의 내면에서부터 약간의 포기 상태가 되지만 이상하게도 이때부터 서서히 몸에 경직이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갑자기 미친 퍼포먼스를 발휘해 생각지도 못한 신기록을 경신해 본 경험이 다들 한 번쯤 있지 않을까 한다. (없다고)?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간단히 말해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힘을 너무 많이 쓰다 보면..
2023.04.04 -
에어비엔비 호스트이야기 (5. 첫손님)
나는 찜질방 가서 자도 괜찮으니까 너 하고 싶은대로 해 에어비엔비로 첫 수입이 들어왔을때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다. 내가 처음으로 맞은 손님은 중국에서 온 스님들이었는데 약간 무서운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때는 첫손님이라 문밖에까지 나가서 기다렸는데, 차에서 소림사에서 방금 하산하신 것 같은 스님들이 내린다고 상상해 보면 내 기분을 조금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일행중 젊으신 여자 보살님께서 방문목적을 귀뜸해 주셨는데 한국사찰에 걸려 있는 종들을 벤치 마킹(?)한 후 본인들이 소속되어 있는 절에 걸 새로운 종을 제작 하시기 위해 오셨다고 하였다. 이 말을 곰곰히 되씹어 보니 이분들이 한국에 있는 절에 어떻게 가실까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 보살님께서 내게 비용은 생각하지 말고 강원도와 충청도에..
202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