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2024년)에어비엔비에 대한 짧은생각

2024. 2. 7. 04:11에어비엔비 이야기

아래글은 내가 에어비엔비 카페에 올린 글이다. 
글에 동감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심지어 내게 직접 전화해서 상담을 요청하신 분들도 계셨다.  
특히 에어비엔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래글을 천천히 읽으면서 현 상황을 파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카페에 올린글 - 
 
매년 비수기가 되면 이제 에어비앤비는 레드오션이라느니 더이상은 못버티고 정리해야 될 것 같다는 글은 항상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럭저럭 예약이 들어오고 어찌어찌 봄이되서 자연스럽게 예약이 늘어나면 그래, 한 두달 주춤한 것 가지고 휘둘릴 필요는 없겠지하면서 버틴 세월이 벌써 10년이 넘었는데요.

그럼에도 올해 1, 2월 예약은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상당히 당황스러우면서도 단순히 신규진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렇게 예약이 저조할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불안은 항상 달고 있었지만 숙소 몇 개 더 늘어난다고 해서 크게 문제되는 해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공급이 늘어난다고 해도(지방은 논외) 서울같은 대도시에서 순수 주거기능을 하고 있는 주택을 빼고 남는 주택수가 극적으로 늘어날 수는 없을 것이란 것이 판단의 이유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뭔가 큰 세력이 움직이지 않으면 지금같은 수요부족이 나타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의심이 드는데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계약기간이 한두달 정도 남아있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부동산등을 통해 전대해서 사진만 올리는 방식으로 게스트들을 먼저 모집하고 단기로 빠지는 방법을 쓰는 부동산 세력들이 있는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불법, 합법여부를 떠나서라도 그런 류의 숙소들이 에어비엔비에 전체 숙소들의 품질이나 신뢰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면 전형적인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형국이 되어 버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코로나, 사드사태, 메르스 같은 외부충격보다 단기간에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는 세력이 얼마든지 활개칠 수 있는 에어비엔비가 가지고 있는 내부의 허점과 취약성이 오랜기간 함께해 온 충성호스트를 몰아내고, 장기적으로 품질을 저하시키면서 점점 껍데기만 남게되고 결국 서로 망가지는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껏 에어비엔비가 호스트들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면 현재의 상황이 더 절망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데 그래도 타 사이트들에 비해서는 나은점이 있었기에 호스트로서 애증을 갖고 얘기하자면 에어비엔비는 알고리즘이니 테크기업이니 하는 거창한 것들에 신경쓰기 보다는 호스트들과 작은 부분부터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노력이야말로 지금의 위기를 서로간에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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