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6. 17:43ㆍ일상의 생각들
이번 주말에는 이미 많은 분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고양시의 차박지, 행주산성 역사공원을 다녀와 보았습니다. 저는 캠핑과 관련된 지식과 장비가 전혀 없는 캠린이지만 가끔 스텔스 차박이나 솔로캠핑하는 유튜브 채널들을 보면 언젠가 한번 따라 해 보고 싶은 충동이 있었는데요. 시간이나 비용, 노력의 문제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가 요즘 다이소에서 파는 캠핑용품들이 핫하다는 얘기를 듣고 근처에 있는 다이소에서 간단한 차박에 필요한 캠핑박스와 차량용 블라인드를 구매하여 집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행주산성 역사공원으로 향하였습니다.
행주산성 역사공원은 행주산성바로 밑에 강변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행주대교 북단에서 서울 쪽으로 가는 길 쪽으로 진입하시어 행주산성 입구 쪽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주차장이 한강변과 가깝고 자리가 넓어서 많은 분들이 차박지로 선호하는 곳입니다.
공원 입구에는 기존에 있던 철책을 그대로 보존하여 상징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장항인터체인지를 이용하여 일산에서 서울로 가는 한강변은 서울경계선까지 철책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 철책을 걷어내고 시민들에게 개방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저도 뉴스에서 들었지만 실제로 와보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주차장 옆으로 나있는 데크로 내려가면 널찍한 잔디밭과 앉아서 쉴 수 있는 밴치와 그네가 나오는 데요. 바로 맞은편 강서구 쪽에 개화산이 보입니다.
행호정이라 불리는 이전의 군초소 자리를 리모델링해서 조망명소로 만들어 놓았네요. 저도 군시절에 GOP 최전방 초소에서 1년 가까이 근무했지만 이런 군부대 초소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사실 너무 좋아서 짜증이 날 정도죠 ㅋ
밥을 먹기 전에 산책로를 따라 행주대교 쪽으로 걸어가 봅니다. 행주대교를 건너다보면 옆쪽으로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어촌 같은 풍경이 나오는데 실제로 가 보면 어떤 느낌인지 항상 궁금했는데 이제야 한번 가보네요.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서울과 이렇게 가까운 데에 어촌계가 있고 어업을 생계로 해서 살아가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로 한강과 서해가 만나는 지점에서 잡히는 바닷물고기나 한강에 사는 민물고기, 참게등을 잡아서 생계를 이어나가신다고 하네요.
돌아오는 길에서 만난 겸제 정선의 '행호관어도'입니다. '행호'라는 말은 이 근방이 마치 호수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겸제 정선이 건너편 강서구 궁산에서 행주산성 쪽을 바라보며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예전과 같은 풍경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멀리 삼각산(북한산)이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어 대강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산책을 갔다 오니 배가고파 간단히 차박세팅을 하고 준비해 온 저녁을 먹습니다. 차박세팅이라야 시트 접고 돗자리 까는 게 전부입니다. 제 차량은 쉐보레 올란도인데요, 최근에 나온 차들에 비하면 큰 크기는 아니지만 박스형태라 공간활용성이 아주 좋습니다. 차 안에서의 조리는 지난 포스팅에서도 보여드린 발열팩 반합만 있으면 굽기를 제외한 웬만한 음식은 다 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도 라면이 익은 사진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ㅜㅜ 다음에는 꼭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차 안에서 잠시 태블릿을 켜고 간단한 업무파악과 준비하고 있는 온라인강의 공부를 시작합니다. 이 근방에서는 공공와이파이가 아주 잘 잡혀서 아주 편리합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평화로운 풍경이네요. 공원 잔디밭 의자에 앉아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왜 예전사람들이 이 근 방을 호숫가라고 표현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 행주산성 역사공원 간단한 차박후기였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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